2009년 대만에서 제작된 영화 <청설>은 청각장애인 수영선수 자매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평범한 청년 사이에서 벌어지는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드라마다. 감독은 첸즈카이, 주연은 펑위옌과 천이한이 맡았다. 수화와 음성 언어 사이의 간극, 청춘의 풋풋함,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등을 담백하고 섬세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대만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조용한 감동을 전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듣는 사랑’이라는 상징적 제목처럼, 이 영화는 말이 아닌 마음으로 소통하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한다.
영화 청설 줄거리 요약
야마(펑위옌 분)는 도시락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한 청년이다. 어느 날 청각장애인 수영대회장에서 벙어리 언어(수화)로 대화하는 여성 양양(천이한 분)과 그녀의 언니 양쯔(천옌시 분)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는 양양에게 호감을 느끼고, 수화를 배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실제로 청각장애인은 언니 양쯔였고, 양양은 청각에 아무 이상이 없는 비장애인이었다. 양양은 언니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 또한 수화를 쓰며 장애인 행세를 해왔던 것이다. 야마는 그 사실을 알게 되지만, 양양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며 그에 대한 감정을 더욱 깊이 느낀다. 한편, 양쯔는 수영선수로서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동생 양양과의 관계도 위태롭게 흔들린다. 영화는 세 인물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통해 사랑, 가족, 정체성에 대해 따뜻하고 섬세하게 풀어낸다.
등장인물 분석
야마 (펑위옌)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 말수는 적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깊고 따뜻한 성격이다. 양양을 만나면서 그의 삶은 점차 변화하기 시작한다. 수화를 배우며 그녀의 세계에 다가가려는 모습은 소통의 본질을 상징한다.
양양 (천이한)
청각장애인 언니를 대신해 수화를 사용하며 사회와 거리감을 두고 살아온 인물. 활발하고 장난기 많지만, 속 깊은 감성을 지닌 인물이다. 야마와의 관계를 통해 진짜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감정의 벽을 허문다.
양쯔 (천옌시)
실제 청각장애인이며, 수영선수로서 사회적 벽에 도전하고 있는 인물. 가족과 사회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애쓴다. 동생에 대한 의존과 자립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가장 현실적인 인간 군상으로 다가온다.
관객 반응
<청설>은 대만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도 팬층을 형성했다. 특히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을 수화라는 독특한 언어로 그려낸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관객들은 “많은 대사가 없는데도 더 깊이 마음에 와닿았다”, “수화 장면들이 가장 감정적으로 풍부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영화의 섬세한 정서와 따뜻한 분위기에 공감했다. 청춘 로맨스이지만 자극적 요소 없이 담백하고 진실하게 그려낸 점이 특히 인상 깊다는 평가가 많았다.
평론가 반응
평론가들 역시 <청설>에 대해 “정서의 결을 다채롭게 그려낸 대만 청춘 영화의 수작”이라 평가했다. 과장된 드라마 없이 일상적인 소재 속에 깊은 정서와 메시지를 녹여낸 방식에 대해 호평이 이어졌으며, 펑위옌과 천이한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청각장애와 수화를 낭만적 장치로 소비하지 않고, 소통의 방식으로 진중하게 다룬 점이 인상 깊다는 분석이 많았다. 수화 장면 연출과 배우들의 표현력은 대만 영화계 내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언급되었다.
결론
영화 <청설>은 소리 없는 사랑, 말 없는 진심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따뜻한 청춘 영화다. 수화를 매개로 펼쳐지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본질과 감정의 전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한 이들이 진심으로 다가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고독과 연결의 욕망을 담아낸다. 과하지 않게, 그러나 충분히 따뜻하게. <청설>은 듣는다는 것, 그리고 들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감성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