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개봉한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드라마로, 10대에 항공 조종사, 의사, 변호사로 신분을 바꾸며 수백만 달러의 수표를 위조한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삶을 따라간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아 몰입감 높은 연기와 치밀한 이야기 전개를 선보인다. 본 작품은 단순한 도주극을 넘어, 가족의 해체와 소속감, 자아 정체성이라는 깊은 주제를 유머와 긴장감 속에 풀어낸다. 그 결과,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범죄 장르와 성장 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줄거리 요약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는 부모의 이혼 이후 정서적으로 혼란에 빠진 10대 소년이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수표 위조라는 방식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고, 항공 조종사로 위장해 항공사 수표를 위조하며 막대한 돈을 손에 쥔다. 이후 그는 의사, 변호사 등 다양한 전문직 신분으로 자신을 위장해 범행을 이어가며 전세계를 누빈다. 이를 추적하는 FBI 요원 칼 핸러티는 매년 크리스마스에 프랭크와 통화를 이어가며 점차 정서적 유대감을 느낀다. 결국 프랭크는 프랑스에서 체포되지만, 수표 위조 능력을 인정받아 FBI에 고문으로 채용된다. 영화는 그가 사기로 시작한 삶을 통해 자아를 찾고, 새로운 정체성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그린다.
등장인물 분석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10대 소년이자 천재적인 위조범으로, 수표 위조뿐 아니라 심리전, 변장, 연기력에서도 타고난 능력을 보인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단순한 범죄라기보다, 가족의 해체와 정체성 상실에 대한 반작용이자 사랑받고 싶은 욕망의 표출로 그려진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복잡한 내면을 가진 프랭크를 설득력 있게 연기해 찬사를 받았다.
칼 핸러티 (톰 행크스)
FBI 수표 위조 전문 요원으로, 처음에는 냉철한 수사관이지만 프랭크와의 장기적 추격전 속에서 점차 정서적 유대감을 느낀다. 매년 크리스마스에 통화할 정도로, 프랭크에게는 유일하게 신뢰를 나눈 어른이 된다. 그의 존재는 프랭크가 체포 후 FBI에 협력하게 되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프랭크 애버그네일 시니어 (크리스토퍼 워컨)
프랭크 주니어의 아버지로, IRS의 추적과 재정 악화로 인해 가족이 해체된다. 그는 아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지만 동시에 현실을 회피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프랭크의 범죄 동기에는 아버지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하는 욕망이 깔려 있다.
관객 반응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개봉 당시 3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10대 소년이 천재적인 사기 행각을 벌인다는 설정은 영화적 긴장감과 흥미를 동시에 제공했다. 관객들은 프랭크의 도주극이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성장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화라니 믿기 힘들다”,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의 케미가 최고였다”는 반응이 많았고,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이 남는 작품으로 회자되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극장 개봉 이후 TV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평론가 반응
평단에서는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두고 “스필버그 감독의 가장 섬세하고 따뜻한 범죄 영화”라는 평가를 남겼다. <뉴욕 타임즈>는 “스릴과 감동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 드라마”라며 스토리텔링을 높이 평가했고, <로튼 토마토> 기준 96%의 신선도 지수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긍정 평가를 받았다. 또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에 대해서는 “소년성과 성숙함이 공존하는 기적 같은 연기”라는 찬사가 이어졌으며, 크리스토퍼 워컨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중 가장 영화 같은 작품이라는 평가 역시 자주 언급된다.
결론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단순한 도주극이나 범죄 스릴러에 머물지 않고, 그 속에 성장, 가족, 정체성의 주제를 녹여낸 인간 드라마다. 주인공 프랭크의 천재적 사기 행각은 보는 재미를 제공하면서도, 왜 그는 그런 선택을 했는가에 대한 감정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스필버그 감독 특유의 인간 중심 연출, 디카프리오와 행크스의 탄탄한 연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믿을 수 없는 서사는 이 작품을 ‘두고두고 다시 보게 되는 영화’로 만들어준다. 실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 그 중심엔 외로웠던 한 소년이 있었다.